온라인 교육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우리 콘텐츠가 좋은데 왜 인기가 시들하지”하고 고민하는 에듀테크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 차별화 포인트로 떠오르는 기술이 ‘수강생들의 참여도와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실제 수강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을 수록 입소문도 잘나고 재수강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강의의 특성상 딴 짓하는 수강생을 찾아내 강의로 눈과 귀를 되돌리게 하는 게 쉽지 않아보입니다. 에듀테크들의 다양한 노하우와 기술을 한경 긱스(Geeks)가 소개합니다.
등하교 시간 또는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강의를 보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정보기술(IT) 발달과 한국인 특유의 학구열로 국내 인터넷 강의 시장이 성장하고 있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교육(이러닝산업) 시장 규모는 2016년 3조4875억원에서 2020년 4조6301억원으로 4년 새 32.7% 증가했습니다.
국내 인터넷 강의 시장은 2000년대 초 인터넷망이 국내에 보급되면서 생겼습니다. 이전의 원격 강의 상품은 실제 현장 강의를 녹음한 카세트테이프나 비디오테이프로 팔렸죠. 주로 현장 강의를 담았습니다. 최근 주류인 ‘스튜디오 강의’와 달랐습니다.
인터넷 강의 수준은 IT 발달로 높아졌습니다.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고 컴퓨터 성능이 개선되면서 온라인 강의는 대중화됐죠. 요즘 학생들에겐 ‘인강’은 보통 명사처럼 쓰일 정도입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인터넷 강의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교육업체들이 인터넷 강의 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일명 ‘일타강사’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상품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유명한 강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었죠.
최근에는 일명 ‘멱살잡이’ 인터넷 강의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상품만 팔지 않고 고객이 강의를 끝까지 보도록 다양한 방법을 동원합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멱살잡아 끌어올리듯 고객이 임무(?)를 완수하도록 적극 돕습니다.
에듀 테크 스타트업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가 운영하는 인터넷 강의 콘텐츠인 밀당PT와 밀당수학의 완강률(수강생이 인터넷 강의 전부 보는 비율) 90%가 넘습니다. 밀당은 중·고등학생 대상 교육 상품입니다.
박찬용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대표는 “보습학원에서는 어쨌든 학생들이 앉아서 공부하잖아요. 선생님이 앞에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죠”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는 학생이 온라인에서도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누군가 계속 개입하는 장치를 도입했습니다. 교수자와 학습자 간 직접 소통이 가능한 학습 관리 시스템(LMS)이죠.
인터넷 강의가 시작하면 원격으로 1명의 선생님이 8명의 학생을 관리합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인터넷 강의 진행에 따라 학생은 온라인으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죠. 일정 시간 동안 관련 움직임이 없으면 AI가 포착해 선생님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선생님은 학생에게 바로 연락해 수업에 집중하게 합니다. 전체 학습 시간의 89%를 AI로 자동화된 시스템이 운영하고 있죠. 문제 풀이 도중에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선생님이 실시간으로 학생을 도와준 것도 수업 집중도를 높였습니다.
밀당PT가 학생을 인강에 붙잡는 또다른 비결은 ’15분 간격 수업 모듈’입니다.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는 많은 학생들이 1시간이 넘는 수업을 버거워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90분 정도의 수업을 15분 단위로 끊어 구성했습니다.
한 번의 수업에 6개의 학업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이죠. 15분마다 학생들에게 성취감을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자체 조사 결과 수업 모듈 45분의 완경률은 12%에 불과했지만 15분 모듈 적용 이후에 바로 38%까지 상승했습니다.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는 원격 선생님의 3분 내 응답률을 90%로 유지하고, ‘쌤’ ‘ㅋㅋㅋ’ 등 비격식 단어 사용 등의 방법도 동원해 완강률을 꾸준히 높였습니다. 밀당PT 기준 학생의 완강률은 2019년 출시 직후 13%에 그쳤지만 작년 1분기부터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죠.